네팔사람이 네팔로 가는 여행
한국의 한 고교 동창모임의 요청으로 네팔 여행을 함께 하게 되었다. 40-50대 남자들의 이 모임에는 에베레스트 등정이 마지막 소원인 아픈 친구가 있었고 친구들이 이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었다. 그에겐 여러 이유로 매우 설레고 마음이 복잡한 여행이었다.
14일 동안 걸었고 드디어 마지막 해발 5500 m의 칼라파타르(Kalapathar)! 수많은 별 아래 당당히 서있는 그를 보며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세상을 다 얻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도 잠시 자연의 힘, 산의 법을 너무 얕본 것 같다. 고산병이 왔다. 그리고 산이 얼마나 거대한지,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 깨달았다.
에베레스트에 가는 길은 하루에 평균 8시간을 걸어야 한다. 같이 간 이들 중에 한 사람이 거침없이 질문을 해댔다. 여행 내내 성실하게 대답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여행 후에도 종종 연락하며 지냈고 2013년 “졸업할 때 되지 않았나, 우리 회사에서 인턴 할래?” 하고 연락이 왔다. “이력서, 인터뷰는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물으니 답은 간단했다. “난 너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긴 인터뷰, ‘여행’을 하고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