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마스터
태국 푸켓에서 다이브마스터 과정을 밟는다. 이후 서인도제도 네덜란드령 세바 섬의 해양공원에서 자원봉사 다이브마스터로 2개월간 지낸다. 이후로도 멕시코 깐꾼으로 날아가 대망의 동굴 다이빙을 하고, 쿠바로 날아가 하루에 3곳씩 살사바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리고 젊을 때 꿈꿨던 '가난해도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 나서게 된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따고 하나투어에 입사해서 여행노동자가 되었고 첫 해에만 해외 출장을 40회나 다녀왔다. 여행업의 핵심은 여행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임을 배운 시간이었다.
가장 즐거웠던 출장
아프리카 출장! 6개국(남아공, 케냐, 탄자니아, 짐바브웨, 잠비아, 보츠와나) 14일에 상품가가 1000만원 가까이하는 고가 상품이었다. 인프라가 잘 되어 있지 않은 아프리카인 데다가 도시마다 가이드가 바뀌고, 현지 흑인 가이드의 로컬 영어를 동시통역을 해야해서 부담이 컸다. 사파리 투어를 하러 비포장길을 하루종일 달릴 때는 손님들이 지루할까봐 퀴즈쇼를 준비했는데 마이크가 고장나고 버스가 너무 털털거려서 목이 터져라 큰 소리로 진행을 했다. 나는 불안했는데 정작 손님들은 대자연과 아프리카의 모든 것을 너무나 즐기고 있었다. 이 날 식사 때 퀴즈쇼 승리자가 산 와인을 시작으로 매끼니마다 누군가가 무슨 핑계를 대며 와인을 샀고, 우리는 모든 식사마다 와인을 마시며 즐거워했다. 처음 만난 60-70대 어르신 11명이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잘 놀 수가 있다니! 마침 카메라를 들고갔기에 나는 손님들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모두 사진으로 남겼고 마지막 날 밤에 드렸고, 손님들은 영정사진으로 쓰겠다며 기뻐하며 집이나 별장으로 나를 초대해주었다. 한국에 도착한 후에도 만나서 식사를 하고 안부를 묻곤 했다. 가장 즐거운 출장이었고 지금도 늘 지향하는 여행팀의 모습이다.